목록으로 스토리 > 새소식 > 상세
  • 분야: 서울시소식
  • 관련 웹사이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경제 활동도 위축되어 많은 기업과 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경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공유경제의 특성상 타인과의 소통이 많은 공동체 활동이라 그 결과가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는 해외에서 공유경제 성공 사례를 언급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공유기업이다. 그러나 이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공유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각 공유기업의 대응과 전략에 따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즉, 공유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은 비약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후에 소개할 공유기업의 사례는 환경의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공유기업의 전략을 알아보고 공유 사무실과 차량 공유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린 원인을 통해 공유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공유 사무실의 희비, 위워크(Wework) 패스트파이브

위워크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공유 사무실이다. 공용 공간인 라운지의 한 자리를 사용하는 것부터 독립실을 사용하는 프라이빗 오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선택지가 있다. 따라서 기업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 사무실 규모를 비교적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공유 사무실과 가장 큰 차별성은 입주자 간의 네트워킹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위워크는 입주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요가, 시음회, 탁구대회, 강연 등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가 열려 이를 돕는다. 공간을 공유하는 기업과 그 소속원은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해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고 이는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도 이어진다.

 

<산에서 진행된 위워크 이벤트, 출처 : 위워크 제공>

 

그러나 이용자 사이의 관계 형성을 강조하던 위워크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권장하는 위워크의 특성은 감염병 예방에 너무나도 취약했다. 위워크가 자랑해온 다양한 이벤트도 많은 사람이 모여 감염의 위험이 높아 모두 취소되었다. 또한, 공유 사무실의 특성상 한 기업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시 라운지 등의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던 다른 기업도 업무 진행이 어려워진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드러냈다.
그 결과 뉴욕 위워크 사무실을 비롯해 런던,  LA, 덴버, 시애틀, 맨해튼 등 세계 각지의 공유 사무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었다. 결국 30%라는 높은 사무실 공실률을 보이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위워크의 대응도 이용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위워크 측은 사무실을 더 자주 소독하는 등의 강화된 방역 및 위생 대응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주 기업의 불안감을 줄이지 못했고, 많은  기업이 사무실 계약을 취소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의 남은 기간에 대한 환불 요구나 자금과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해 입주 기업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의 반응도 악화되고 있다. 미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위워크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던 한 벤처 사업가는 “팬데믹이 유행하는 기간 동안 위워크는 당신이 있을 수 있는 최악의 장소”라며 위워크 이용을 꺼렸다.

 

그렇다면 국내의 공유 사무실 상황은 어떨까? 2015년 ‘한국판 위워크’라는 별명을 달고 국내에서도 패스트파이브라는 공유 사무실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위워크의 위기처럼 국내의 공유 사무실인 패스트파이브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패스트파이브는 위워크의 빈자리를 채우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남, 선정릉, 여의도 등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하며 안정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전 지점 이용자가 코로나19 이전인 1월 1만 2814명에서 3월 1만 4522명으로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양상도 주목할만하다. 감염병 확진자가 증가하고 제어가 어려운 n차 감염의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예비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감염병으로 인해 언제 기존 사무실이 폐쇄될지 모르니 예비로 사무실을 구해두는 것이다. 그 결과 기존 패스트파이브의 주된 고객층은 사업 초기에 큰 사무실을 임대하기 어려운 벤처기업이었지만, 이제는 대기업을 비롯한 공기업까지도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넓은 사무실을 사용하며 임대료는 내는 것보다는 평상시에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회의나 미팅 등으로 필요할 때만 수요에 맞춰 사무실을 쓰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에 이러한 형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의 덕택으로 고객층이 넓어지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 차량 공유 서비스의 희비, 우버(Uber) 쏘카

차량 공유 서비스도 국내와 해외의 상황이 다르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와 국내의 쏘카. 먼저 우버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사람들의 이동이 줄고 여행객들이 사라지면서 우버의 상황도 나빠졌다. 물론 우버도 손 놓고 있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며 드라이버와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우버는 드라이버들에게 소독 용품을 사용해 차량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보건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승객 또는 드라이버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계정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드라이버는 최대 14일 동안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우버에 탑승하는 고객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우버는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고객에게 다음 호출부터는 마스크를 쓴 셀카를 올리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번 달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버의 매출은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매출의 감소는 정리해고로 이어졌고,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함으로써 이 위기를 벗어나 보려 하고 있다.

 

국내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우버의 상황보다는 희망적이다. 쏘카는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로 2012년 처음 등장했다. 현재는 ‘쏘카’의 차량 구독 서비스인 ‘쏘카 패스’와 법인 전용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인 ‘쏘카 비즈니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쏘카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우려와 달리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쏘카 패스’ 이용자는 지난 3월 15만 명에서 8월 27만 명으로 늘어나 누적 회원 수 600만 명(올해 6월 기준)을 넘어섰다.
‘쏘카 비즈니스’의 매출도 지난해 1~7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고객사는 2만4000곳(올해 7월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9% 증가했지만, 법인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은 31% 늘었다.

쏘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이동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고정비 지출 감소와 임직원의 업무 이동 편의성 제고를 위해 카셰어링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이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비슷한 서비스, 그러나 상반된 성적표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서비스인데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성장세인 국내의 쏘카와 패스트파이브는 해외의 우버와 위워크와는 달리 공간의 공유를 최소화하고 언택트 성격의 차별된 특징이 있었다.

 

공유 사무실의 성공 요인부터 분석해보자.

기존의 위워크 입주자들이 입주 시에 기대한 것은 공유 사무실뿐만 아니라 네트워킹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의 기회와 가능성이다.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관계를 맺을수록 그 기회는 더욱 풍부해져 공유 사무실로서의 위워크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위워크의 마케팅도 연결의 잠재력과 시너지를 강조해 왔다. 협업이 위워크를 특별하게 만들고 이것은 위워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모여서 연결되어 있을 때 진정한 위워크의 매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위워크의 장점인 개방성과 연결성이 오히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독이 된 것이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위워크가 입주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독립적인 공간 보장을 중요시한다. 패스트파이브의 특징은 입주 기업 간의 정보도 상호 공개하지 않는 철저한 개별 독립성이다. 공유 사무실이라는 목적에만 집중한 공유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워크는 소비자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 상황 속에 환불을 원하는 경우에 거절하거나 대답을 피하고 있다. 입주자 간의 소통은 강조하며 정작 고객과의 소통은 원활하지 않은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한 각 지점에서 사무실을 관리하는 직원을 커뮤니티 매니저라고 부른다. 이용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교류하는 커뮤니티 매니저와의 소통에도 불만이 있던 이용자가 여럿이다. 한 국내 이용자는 운영에 불편 사항을 몇 차례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문의했지만, 적극적인 대처가 아닌 규정만 읊는 식의 딱딱한 대응에 실망했다고도 밝혔다.

 

 

- 언택트 쏘카와 그렇지 못한 우버

 

쏘카와 우버도 접촉 여부, 즉 컨택트인가 언택트인가에 따라 이용률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쏘카와 우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차를 누가 운전하느냐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쏘카와 우버를 유사한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공유’라는 큰 틀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서비스이다. 먼저 우버는 ‘우버 드라이버’가 개인 차량을 운전해 탑승객을 태운다. 즉 차량의 운전자는 차 주인이며 서비스를 이용 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필수적이다.

 


<쏘카,  출처 : 쏘카 제공>

 

반면 쏘카는 차를 빌리는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한다. 쏘카의 이용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할 필요 없이 차만 빌려서 운전할 수 있다. 만약 동승자가 없거나 안전하다면, 팬데믹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는 셈이다.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지정된 ‘쏘카존’에서 차를 찾아서 이용한 뒤 지정된 장소에 차를 두고 가면 끝이다. 앱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되므로 다른 이용자를 만날 일도 쏘카 직원을 만날 일도 없다.
 

타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 위험이 커지는 것 외에도 우버는 다른 본질적인 문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우버는 초반에 갖고 있던 공유경제의 가치가 퇴색되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다. 현재의 우버를 보면, 초기의 우버가 도입되었을 당시의 차량 공유 취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우버는 개인이 자신의 차량을 잉여시간을 이용해 운영하거나 목적지가 비슷한 동승자를 태우는 등 잉여자원을 이용해 추가 수익을 내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버 드라이버가 하나의 직업으로서 이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고, 우버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할부로 차량을 구입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결국 기존의 택시와 운영 방식이 가까워졌다. 우버에서 더이상 공유경제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우버의 행태는 그들이 목표한 공유경제를 버리고 전통적인 운송사업의 길로 나가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앞서 살펴보았듯 우버 측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로 인해 수익이 없는 드라이버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 사실 우버의 최초 공유경제 모델을 통한 수입은 잉여자원을 이용한 부가적인 수입이므로 우버 드라이버가 운전하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생계가 위험해지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해진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또한, 차량 할부 구매를 위해 우버의 알선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인도 등에서는 자기 차가 없는 신규 드라이버를 모집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렇듯 우버의 비즈니스 구조를 볼 때 그들의 위기를 공유경제의 위기로 돌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유 경제

이러한 바탕에서 많은 전문가가 우버와 위워크의 위기를 공유경제의 위기로까지 확장해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견해로 본다. 국내의 쏘카와 패스트파이브의 사례를 보아도 확인할 수 있듯 공유경제의 몰락이 아닌 개별 기업이 지닌 문제로 인한 위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즉, 위기 상황에서의 각 기업의 올바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의미이다. 특히, 공유기업도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공유경제라는 이름에 편승해 사업 투자를 받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하다. 사회에 많은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며 경쟁해야 할 기업도 많아졌다. 개별 공유기업만의 차별성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등의 건전한 경영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8월 초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재투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4월 위워크가 소프트뱅크를 투자 철회 문제로 고소한 적도 있어 이번 소식이 더욱더 놀랍다. 하지만, 위워크가 IPO(기업공개)까지 실패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추가적인 금액을 투입하는 이유는 위워크가 희망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최근 들려온 소식은 위워크 투자에 책임이 있는 소프트뱅크의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는 것도 전해졌다. 그간 소프트뱅크는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상장은 되지 않은 회사들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 이번 위워크의 사례로 투자시장의 판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한 경영상태와 내실을 갖춘 공유기업에 대한 투자만이 투자자도 투자를 받은 기업도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위워크의 낮은 재정 자립도는 위워크를 비롯한 많은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숙제이다. 이는 공유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성장과 확장에만 급급한 스타트업에 나타난 문제다. 위워크와 같은 공유 기업도 더이상은 외부 자본과 투자에 의존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내실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실제로 해야 할 것은 물리적 거리 두기이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는 것이 공유경제이며, 공유문화이다. 이를 간과한 사업 모델은 공동체와 단절된 개인을 만들 뿐이다. 공유기업들은 물리적 거리를 두면서도 사회적 거리는 가까이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공유활동이 전개될 수 있다. 공동체 내에서 늘어난 공유활동은 전환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양분이 된다. 불필요한 자원을 생산하기보다는 공유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전환도시는 공유경제와 불가분한 관계이다. 전환도시에서는 다시 다양한 공유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을 제공하고 이로써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최근 패스트파이브에서도 위워크와 같은 네트워킹 행사를 점차 늘리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단절과 독립성을 중요시한 패스트파이브였지만, 앞으로는 입주자 간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존의 문화 위에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파이브의 선례가 국내의 다른 공유기업들에게도 귀감이 되어 더 많은 공유활동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위워크도 코로나19 사태에서 모든 이벤트를 취소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꼭 대면 접촉이 필요하지 않은 어학 강좌나 강연 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의 이벤트들이 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지역적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 큰 네트워크를 생성할 수도 있다. 또는 강화된 방역 지침 아래 더 세분화된 분야로 소규모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기존보다 깊이 있는 네트워킹이 가능했을 것이다. 위워크가 진정으로 소통과 입주자들 사이의 네트워킹을 중시했다면 과연 이번 처사가 최선의 해결 방안이었을지 의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 또는 소규모로도 공동체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국가적 선례를 만들었다면 위워크가 공유기업으로 갖는 의미가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위워크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모든 공유기업과 공유활동이 직면한 과제이며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공유 경제의 본질이 이번 위기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미래에 제2, 제3의 코로나19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선 새로운 공유 문화가 필요하다.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면서 사회적 거리는 좁힐 수 있는 공유 문화의 구축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 위 소식과 관련된 의견이나 느낌을 댓글로 남겨주세요!